저는  알레르기성  질환이  단순히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저희  남편은  약  5년  전부터  비염과  기관지염에  시달렸는데
저는  그저  청소와  세탁에만  온  신경을  썼습니다. 
이불도  삶아  빨  지경이었습니다.
(알고보니,  당시  시공했던  실크  벽지  때문이었더군요.  저도  약  한  달간
눈이  따갑고  목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청소를  아무리  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한약을  1년  정도  먹다가 
큰  병원에서  수술까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코  속이  기형으로  변할  정도로  심한  상태였으니까요.)
그러던  중  집을  늘려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주위로부터
벽지를  한  번  바꿔  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있는  방법,  없는  방법  다  쓰고난  뒤라  속는  셈  치고  시공을  결정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나갑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남편의  코가  마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루종일  뚝뚝  콧물이  떨어져  사회  생활에도
지장을  주던  차였는데  어느새  그  사람  주머니에서  휴지가  사라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  가족을  그간  독가스실에  방치한  무지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그때,  조금  돈이  모였다고  실크벽지부터  바른  제  허영에도 
화가  나구요.  요번  이사  오면서는  정말  기도  하는  마음으로  벽지를  바꿨습니다.
효과는  물론,  기대했던  것의  10배  이상  됩니다.
남편은  아직도  미심쩍어  합니다.
설마,  벽지  하나  바꿨다고......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실내에  들어서면서  풍겨나오는  솔향기가
제게  확신을  줍니다.  이건  휘톤치트다.  휘톤치트는  과학적으로도  밝혀진  바 
있지만  약리적인  물질  아닙니까?
저는  이제  외출이  싫습니다.
집에만  있고  싶습니다.  이런  행복을  주신  에덴  벽지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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