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미국에 나가있는 아내가 지난주에 소비자 리포트에서 방송된 실크벽지의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그곳에서 보고는 한국에 있는 제게 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도배 아직 안 했지?"

제가 도배를 포함해서 집을 몇 군데 고치고 있었기때문에 아내가 그렇게 물었던 것입니다.

"도배는 어제했는데... 왜 무슨 일 있어?"

"실크벽지로 벌써 해버린거야? 안 돼, 다시 다 뜯고 새로 해야겠어! 방금 방송 안 봤어? 한국에서 그런 방송도 안 보고 뭐하는거야? 천연벽지라는 것 검색해서 찾아가지고 그걸로 다시 해야겠어"

어이가 없었지만 아내가 워낙 강경하고 확신에 차서 말을 하니 그러겠노라하고 끊었습니다. 천연벽지를 찾기에 앞서 그 방송프로를 검색해서 들어가보니 그날은 간단한 요약글만 있고 다시보기 방송영상은 아직 올라와있지 않았습니다. 그 내용을 읽어보니 아내가 그렇게 방방뜨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시간이 늦어서 에덴바이오벽지라는 천연벽지 회사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로 있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어서 본사의 견적과 시공 상담전화번호만 메모해놓았다가 다음날 전화를 걸었고 친절한 상담에 이어서 이렇게저렇게 안내와 진행을 잘 이끌어주어서 드디어 오늘 잘 마쳤습니다.

하고보니 세상에 이런 벽지도 다 있구나... 싶습니다. 실크벽지를 도배하고 나서는 눈이 살짝 따가운 느낌과 뭔가 비릿한(?) 벽지 화학약품 인쇄 냄새같은 것이 느껴졌고 그때는 뭘 몰랐기때문에 의례껏 그러려니 했었는데, 천연벽지를 도배하고 나니 이것은 정말 나무 가루로 만든 벽지답게 나무의 은은한 향취와 뭔가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너무나 너무나 좋네요!!

아내에게도 사진 몇 장 카톡으로 보내주며 잘 했다고 보고를 마쳤습니다 ^^ 아내도 그제야 안심이 되는듯 좋다고 하네요~

오늘은 보니 방송국에서 다시보기 영상도 로딩을 해놓았길레 KBS 사이트에 회원가입해서 뒤늦게 한 번 보았습니다. 정말 심각한 실크벽지를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이런 내용들을 20여년간 모르는 채 우리나라 집들이 그렇게 도배를 해오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다가 천연벽지 회사에도 감사글 하나 올려볼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건강하고 좋은 벽지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